오늘은 강직성척추염의 통증 완화부터 척추 강직 예방까지, 치료의 핵심을 알아볼게요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은 단순한 허리 통증 질환이 아닙니다.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지속되면 척추가 점점 굳어가는 강직(ankylosis)으로 발전합니다.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통증을 줄이고 척추 변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의 약물치료, 운동치료, 생활관리법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치료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약물치료 –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이 질환은 면역 체계의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자체를 조절해야 합니다.
🔹 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가장 먼저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예: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멜록시캄 등
이 약물은 통증과 뻣뻣함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줍니다.
초기에는 통증 완화 효과가 뚜렷하며, 꾸준히 복용하면
척추의 염증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 시 위장 장애나 신장 기능 저하,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의사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 ② 생물학적 제제 (Biologics)
NSAIDs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염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됩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사이토카인)을 직접 차단하여
질환의 근본 원인을 억제하는 치료제입니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TNF-α 억제제: 에타너셉트, 아달리무맙, 인플릭시맙, 골리무맙 등
IL-17 억제제: 세쿠키누맙, 익세키주맙 등
이 약물들은 주사제 형태로 투여되며,
통증 감소, 척추 유연성 향상, 염증 수치 개선 효과가 탁월합니다.
특히 조기에 투여할수록 척추 강직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NSAIDs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적극 고려됩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제제는 고가의 약물이며,
면역 억제 작용으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의사의 철저한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합니다.
🔹 ③ JAK 억제제 (Janus kinase inhibitor)
최근에는 먹는 약 형태의 JAK 억제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토파시티닙, 유파다시티닙 등이 있습니다.
JAK 억제제는 세포 내부의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생물학적 제제와 유사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주사제가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치료 – 척추 유연성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약’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만큼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척추가 굳는 것을 막고, 자세 변형을 예방하며,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운동이나 하면 안 됩니다.
과도한 충격이나 무리한 동작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강도,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이 핵심입니다.
🔹 ① 스트레칭 및 관절 가동 운동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10~15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권장합니다.
척추, 엉덩이, 목, 어깨 등 전신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를 펴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굽은 등(척추 후만)을 방지해야 합니다.
특히 수면 후 아침 스트레칭은 뻣뻣함을 완화하고
하루의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② 수영과 요가
수영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가장 추천되는 운동입니다.
물속에서는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줄어들고,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면서 관절을 부드럽게 풀 수 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도 척추 유연성을 높이고
호흡을 조절해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단, 무리한 동작보다는 정적 스트레칭 중심의 프로그램이 적합합니다.
🔹 ③ 올바른 자세 유지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세 교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등이 굽고 고개가 앞으로 나오는
‘전방 굴곡 자세’로 변형되기 쉽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에도
등과 허리를 곧게 펴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기
잠잘 때는 딱딱한 매트리스 사용
등의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생활관리 – 꾸준한 습관이 치료의 절반
강직성 척추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약물과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생활 속 관리입니다.
올바른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 증상 악화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 ① 금연과 절주
흡연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매우 해롭습니다.
니코틴은 혈류를 저하시키고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척추 강직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음주는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가능한 한 절주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② 항염증 식단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질환이므로
염증을 줄이는 식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권장되는 식단: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 오메가-3 지방산 풍부한 음식
신선한 채소, 베리류, 통곡물 중심의 항산화 식품
가공식품, 설탕,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은 최대한 제한
또한 체중이 늘면 척추에 부담이 커지므로 적정 체중 유지가 필수입니다.
🔹 ③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은 면역 균형을 유지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능하면 딱딱한 매트리스에서 곧은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명상, 호흡법,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꾸준함이 최고의 치료제입니다.
완치가 어렵지만, “조기 진단 + 꾸준한 치료 +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한다면
충분히 통증을 관리하고 척추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물로 염증을 조절하고,
운동으로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며,
생활습관으로 면역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향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오늘의 스트레칭, 오늘의 자세, 오늘의 약 복용이
미래의 건강한 척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