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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과 일반 허리 통증의 차이점

by doanything 2025. 10. 12.

오늘은 강직성 척추염과 일반 허리 통증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단순 요통일까, 염증성 질환일까?”를 먼저 알아야하는데

허리 통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부터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사람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은 허리 통증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모든 허리 통증이 같은 원인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디스크와 달리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진단과 치료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직성 척추염과 일반 허리 통증의 차이점을
증상, 원인, 진단 과정의 세 가지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일반 허리 통증의 차이점

증상의 차이 – ‘기계적 통증’ vs ‘염증성 통증’

허리 통증의 양상만 보더라도 두 질환은 분명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허리 통증은 대부분 기계적 요통(mechanical back pain)으로,
잘못된 자세, 근육 손상, 디스크 탈출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성 요통(inflammatory back pain)으로 분류되며,
척추와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아래 표를 보면 두 통증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분 일반 허리 통증 강직성 척추염
통증발생 시기 특정 움직임이나 자세 후 발생 특별한 이유 없이 서서히 시작
통증 악화 시간대  낮 동안 활동 시 악화 새벽·아침에 심하고, 움직이면 완화
통증 지속 기간 보통 1~2주 내 호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
통증 완화 요인 휴식 시 호전 운동이나 스트레칭 시 호전
통증 부위 허리 한쪽 또는 중심 허리 + 엉덩이(천장관절) 양쪽 번갈아 통증
기타 증상 국소 통증 위주 피로감, 미열, 포도막염 등 전신 증상 동반


🔹 아침에 뻣뻣한 허리, 움직이면 나아진다면 ‘염증성 통증’ 의심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 강직(morning stiffness)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와 엉덩이가 뻣뻣하고, 움직일수록 서서히 풀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수면 중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요통은 움직임으로 인해 통증이 악화되고, 쉬면 좋아집니다.
즉, “쉬면 아프고 움직이면 나아진다”면 강직성 척추염,
“움직이면 아프고 쉬면 낫는다”면 일반 요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척추 외의 증상 유무도 구분 포인트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만 국한되지 않고
눈(포도막염), 장(염증성 장질환), 피부(건선) 등에서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전신 증상은 단순 요통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원인의 차이 – 구조적 손상 vs 면역 반응 이상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 또한 두 질환의 본질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 일반 허리 통증의 원인

일반 요통은 대부분 생활 습관이나 외부 자극에 의한 구조적 손상이 원인입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잘못된 자세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의 부상

근육 약화나 척추 디스크 손상

척추관 협착증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즉, 외부 요인에 의해 근육, 인대, 디스크, 신경 등이 자극받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

반면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전적 요인은 HLA-B27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면역 세포가 자기 몸의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척추와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여기에 장내 세균의 불균형, 감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면역 체계의 과잉 반응이 지속되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이 염증이 반복되면 인대와 뼈가 점차 석회화되어
결국 척추가 하나로 굳어지는 ‘강직(ankylosis)’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즉,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한 구조적 손상이 아니라
몸속의 면역학적 오작동이 근본 원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진단과 치료 접근의 차이 – 단순 요통은 물리치료,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 조절 치료

두 질환은 진단 방법과 치료 접근에서도 완전히 다릅니다.

🔹 진단 과정의 차이

일반 요통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과 단순 X-ray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근육 손상이나 디스크 탈출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 영상으로 초기에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X-ray상 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MRI와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및 유전자 여부를 확인합니다.

주요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혈액검사: ESR, CRP(염증 수치), HLA-B27 유전자 검사

영상검사: MRI로 천장관절 염증 확인

신체검사: 척추 유연성, 아침 강직 지속 시간 평가

이러한 검사 결과를 종합해 염증성 요통의 패턴이 확인되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합니다.

🔹 치료의 차이

일반 허리 통증 치료

휴식, 온찜질, 물리치료, 근육 강화 운동

필요 시 진통제나 근이완제 복용
대부분 1~2주 안에 호전되며, 생활습관 교정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

소염제(NSAIDs) : 염증 완화 및 통증 감소

생물학적 제제(TNF-α 억제제, IL-17 억제제) : 면역 반응을 조절해 질환 진행 억제

운동 및 스트레칭 : 척추의 유연성 유지, 강직 예방

금연·금주, 자세 교정,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척추 강직(굳음)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패턴’을 관찰하는 것이 첫걸음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같은 통증은 아닙니다.
단순한 근육통이라면 며칠 내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
아침에 심하고 움직이면 나아지는 통증,
엉덩이까지 번지는 통증이라면
강직성 척추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이 질환은 조기 진단이 늦어질수록 척추의 강직이 진행되고
자세 변형과 움직임 제한이 심해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패턴이 평소와 다르다면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일반 요통의 가장 큰 차이는
‘원인이 염증이냐, 구조적 손상이냐’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세심히 관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