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겉으로는 표시가 안나기때문에 아프다고 말하기도 힘들고 표현하기도 힘든 질환입니다. 저도 진단 받은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통증의 주기나 통증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잘모를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같이 강직성 척추염의 대해 알아볼려고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은 주로 척추와 천장관절(엉치뼈와 골반이 만나는 부위)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흔히 척추가 굳는 병이라고 표현되며,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되는 강직(ankylosis)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척추의 유연성이 점차 줄어들고, 심한 경우 허리와 목이 굽은 상태로 고정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원인과 발생 기전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이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HLA-B27이라는 특정 유전자가 발견됩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환경적 요인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면역학적 요인: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척추와 관절에 반복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뼈가 재형성되고 결국 서로 붙게 됩니다.
환경적 요인: 장내 세균 감염이나 면역 체계 불균형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즉, 특정 유전적 소인을 가진 분이 외부 자극(감염,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에 노출될 경우,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뻣뻣함입니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운동을 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오히려 휴식 시 악화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허리 통증: 특히 아침에 심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척추 강직: 척추의 움직임이 점점 줄어들며, 구부리거나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집니다.
자세 변화: 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앞으로 굽고 목이 숙여진 자세가 고정될 수 있습니다.
엉치 통증: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양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전신 증상: 피로감, 체중 감소, 미열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도막염(눈의 염증), 심장 질환, 폐 기능 저하, 신장 침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인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병력 청취 및 증상 확인: 허리 통증의 양상, 지속 기간, 가족력 등을 확인합니다.
영상 검사: X-ray를 통해 천장관절 변화를 확인하거나, MRI를 통해 조기 염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RI는 조기 진단에 특히 유용합니다.
혈액 검사: HLA-B27 유전자 여부, 염증 수치(CRP, ESR) 등을 확인합니다.
신체 검사: 척추 움직임 범위를 평가하며, Schober test(요추 전굴 검사) 등을 통해 강직 정도를 살펴봅니다.
치료 방법
현재까지 강직성 척추염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으시면 염증을 억제하고 척추 강직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통증과 염증을 완화합니다.
생물학적 제제: TNF-α 억제제, IL-17 억제제 등이 대표적이며,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합니다.
기타 약물: 필요 시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물리치료 및 운동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척추 강화 운동은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수영, 요가,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생활 관리
흡연은 질환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하셔야 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구부정한 체형이 고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적 치료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관절 손상이 클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후와 삶의 질 관리
강직성 척추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생활 관리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도입으로 환자분들의 삶의 질이 과거보다 훨씬 향상되었습니다.
환자분 스스로도 꾸준히 운동하시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척추 강직 진행을 최대한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과 지원
강직성 척추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환자분들은 만성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으로 큰 불편을 겪고 계십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을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정하여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제도적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굳게 만드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실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효과가 향상되고 있으므로, 환자분과 의료진이 함께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